이달 들어 러시아인들이 요트를 타고 우리 영해로 들어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지난달 21일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한 이후 벌어진 현상인데, 우리 당국은 이들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대부분 입국을 불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포트]
어제(10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
외국인들이 탄 요트가 항구 안을 배회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식수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WATER!“]
물을 건네주고 대화를 시도해봤습니다.
어디서 왔냐고 묻자, 러시아에서 왔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어디서 왔습니까?) 러시아에서 왔습니다.“]
[“(배에 사람이 몇 명 타고 있습니까?) 5명입니다.“]
이 6톤짜리 요트는 지난 1일 강원도 고성군 아야진에서 동쪽으로 13km 떨어진 해역에서 우리 해경에 발견됐습니다.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러시아 남성 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선박 위치와 항행로, 속력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 AIS 신호는 잡히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속초 해경이 작성한 상황 보고서입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9월 27일 한국 여행목적으로 출항, 30일 속초항으로 입항하려 했으나 입국금지됐다“고 돼 있습니다.
해경은 이들이 요청한 3일간의 식량, 물과 연료유 각각 100리터를 제공했습니다.
다시 돌아가는 데 필요한 물품인 셈입니다.
실제로 물품을 받은 이들은 지난 5일 출항했지만, 기상 악화로 회항해 울릉도 사동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이들의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봤습니다.
특히 이들이 러시아에서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국내 입국을 시도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정박 사실은 군과 경찰 등 유관기관 20여 곳에 전파됐고, 무단 상륙에 대비한 순찰과 감시 조치도 이어졌습니다.
[동해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이 상륙을 못 하게 감시를 하고요. 상륙 못 하게 부두에 접안을 안 시키고, 부두 중앙 부분에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위치에서 앵커를 내리게 했죠.“]
이 요트는 울릉도 사동항에서 해경의 감시를 받다가, 오늘 오후 떠났습니다.
이들은 해경에 당초 출항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간다고 밝혔지만, 다른 행선지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이경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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