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감시망이 무력화된 데 대응해 정부가 독자제재에 나서면서 한러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국 관계가 지난 1990년 수교 이후 최악의 악순환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북제재가 지켜지는지 감시해온 유엔 전문가 패널 활동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15년 만에 멈춰 서자 우리 정부는 크게 반발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 격상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제적 감시 장치마저 없어지면 사실상 제재 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준국 / 주유엔 대사 (지난달 28일) : 이는 마치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것을 피하려고 CCTV를 부수는 행위와 비슷합니다.]
이에 정부는 러시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북제재를 처음 발표한 데 이어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나토 외교장관회의와 여러 양자 회담에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러북 군수물자 운송과 북한 해외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과 개인, 기관을 제재하며 러시아를 겨냥한 대응 강도를 높인 겁니다.
그러자 러시아 외무부는 비우호적인 조치라며 이도훈 주러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이번 조처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며 러시아도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제재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 원칙에 기반을 둔 합법적이고 정당한 조치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외교적인 언어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양측이 서로 관계가 악화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반증도 됩니다. 현 수준에서 갈등을 관리하자는 얘기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얼어붙은 한러 관계가 최근 연이은 대북 관련 이슈에 최악으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한미가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경색 국면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그래픽: 김진호
YTN 조수현 (sj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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